본문 바로가기
단상

도미니크 로로 <지극히 적게>, 적지만 충만하게

by Happy15 2022. 7. 19.
반응형

적게 누려도 충만한 삶

요즈음 서점을 갔다가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다시 꺼내어 보게 된 책, <지극히 적게>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한동안 도미니크 로로 작가의 책들에 빠져 열심히 읽었습니다. 작가는 프랑스 수필가로 일찍이 단순함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온 바 있습니다. 도미니크 로로의 작품에는 이 책 이외에 심플하게 산다, 심플한 정리법, 소식의 즐거움 등과 같은 저서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들 중에서도 <지극히 적게>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작은 크기의 책자로 지니고 다닐 수 있고 짧은 글들이 가득 담겨 있어서 가볍게 읽기도 좋습니다.
책의 목차가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part1에서는 주로 미니멀한 소유와 자기관리에 대해서, part2는 정돈된 삶에 대하여, part3는 가벼운 마음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각 파트의 각 챕터 안에 한 장에 담길 만한 짧은 글들이 여러 개 모여있는 구성입니다. 전체를 한 번 다 읽은 뒤 생각날 때 꺼내들고 보고 싶은 챕터를 선택하여 펼치면 마음을 평안히 해주는 짧지만 깊이 있는 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몇몇 글에는 각 내용에 맞는 사상가나 예술가들의 한 문장이 적혀 있어서 그 내용이 마음에 더 와 닿기도 합니다. 적게 누려도 충만한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모습을 떠올리면 본받기 어렵지 않을까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 적은 것으로 누리는 삶을 살아볼 수 있겠구나 마음이 듭니다. 작가의 깊이 있는 사상을 보통 사람의 시선으로 담아낸 책 같습니다.

절제하는 소비, 그리고 절약과 저축

저자는 물건의 양은 적게 무게는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가령 옷과 그릇의 개수를 줄이고 디자인이 단순하고 가벼운 소재로 고르면 됩니다. 책의 내용 중 노후에 수박만한 보따리가 소유의 전부인 여성이 자신의 유일한 취미인 아름다운 정원 가꾸기에 가진 돈을 모두 썼다는 사례는 적게 누려도 충만한 삶의 전형적 모습이라 생각했습니다. 적은 물건을 사용하자는 것이 삶의 즐거움을 누리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불필요한 물건 대신 나만의 가치를 찾아 그것에 집중하면 되는 것입니다.
낭비를 막는 가치 소비는 절약과 저축이란 개념과 연결 되기도 합니다. 예산을 세워 지출하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여 꾸준히 저축해야 합니다. 특히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기발하게 사용함으로써 소비를 피하는 방법이 새로웠습니다. 책에서 이 내용을 접한 뒤 냉장고 탈취제를 사는 대신 유통 기한이 지난 드립 커피백을 탈취제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소비를 피하면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뿐 아니라 갖고 있던 물건도 잘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책에는 소소한 생활 속에서 적용할 만한 내용들이 많아서 하나씩 실천해보면 삶의 즐거움이 생겨납니다. 세제를 아주 조금 묻힌 스펀지로 그릇을 닦아도 충분하다는 내용에서 저자가 어떤 삶의 철학을 갖고 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일상 생활의 모습을 통해 명상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인생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효과적으로 내 몸과 마음 가꾸기

저자는 단순한 삶을 위하여 물질 뿐 아니라 어떻게 내 몸과 마음을 가꾸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만들기 어렵지 않은 건강한 음식을 준비하여 20분 이상 먹는 것은 간단해 보이지만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서 지키기 쉽지 않기도 합니다. 책에는 이와 같은 몸과 마음을 가꾸는 팁이 가득한데 이 역시 따라하기 쉬운 편이어서 거부감 없이 책을 읽어 내려가게 됩니다. 예를 들면 책을 읽고 건강 관리 차원에서 사과 식초 몇 방울을 물에 타서 마시기 시작하였는데 몸을 가볍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작은 책이지만 내용을 읽다보면 참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 반해서 도미니크 로로의 다른 책들을 열심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책들에 공통적으로 담겨있는 작가의 사상은 무소유가 아니라 꼭 필요한 양질의 것만 소유한 삶입니다. 이는 물건, 시간, 공간, 관계 뿐 아니라 나의 몸과 마음에도 적용 되는 법칙과 같다고 합니다. 정말 맞는 말이지만 글로써 담아내기에 쉽지 않은 부분인데 저자는 책을 통해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듯 삶의 소중한 진리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아져서 책을 펼쳐 읽기도 부담스러운 때 이 책은 편안한 마음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요즈음 이 책을 주말 오후 커피를 마실 때 한번씩 꺼내서 읽고는 합니다. 확실히 마음을 정화 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부피는 작지만 내용은 알찬 책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