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과 계획이 없이 한 발 내딛기
오늘은 연휴가 시작되기 전 날이어서인지 직장에서도 비교적 조용히 하루를 보냈어요. 동료들이 휴가를 많이 낸 편이어서 사무실이 조용했는데, 원래 워낙 바쁘게 돌아가는 직장 생활은 아니어서 여느 날들과 다를 바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각할 시간이 많은 하루를 보낼 때면 유난히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이 들어요. 잘 산다는 것의 기준이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에 저로선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은가 자문자답하기는 해요. 하지만 그렇게 하고 난 뒤에도 무엇을 더 낫게 바꿀 것이 없을까 고민을 이어가게 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위의 대답은 스스로한테 불충분한 셈이지요.
이런 생각들의 끝에 아주 예전에 경험했던 성공의 기억들을 떠올려 봅니다. 물론 여기서 성공이라는 것도 지극히 제 기준이에요. 제 기준에서 어떤 목표를 성취하였고 매우 기뻤던 경험 말입니다. 꽤 오랜 직장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더이상 도전하지 않고 안전한 길만 걸으려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 글이 이런 현재의 제가 다시금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래봅니다.
제가 스스로 하는 일과 관련하여 제일 성취감을 느낀 때는 원하는 대학원에 진학하고 원하는 직장에 취업했던 때입니다. 써놓고 보니 예전엔 목표도 단순하였네요. 이 단순한 목표를 향하여 오히려 아무런 계산과 계획이 없이 실행에 몰입하여 달려나갔던 기억입니다.
해결책에 집중하여 실행하기
실행에 옮겨서 무엇인가 이루는 것에 성공했을 때에는 질문도 평소와 달랐습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어떡할지, 목표를 이루고 났는데 기대와 다르면 어떡할지 등의 질문은 머리 속에 없었어요. 그냥 그 목표를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만 몰두해서 실행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했었어요.
물론 이것 저것 시도를 해본다고 해서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달려나가는 와중에도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는 자주 확인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간 과정이 오히려 정확히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전반적으로 떠올려 보았을 때 계단식 성장을 이루었어요. 발전이 더딘 기간이 있다가 점프하듯 성장하고 또 더디다가 성장하고 그랬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어려움도 있었을텐데 다 지나고 제일 소중하게 남은 부분은 몰입한 제 모습입니다. 그때 몰입하면서 힘들었지만 성취감을 느꼈었고 이래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고 하는구나 작은 깨달음을 얻게 되어요. 다만 본격적으로 한 직장에 자리잡게 되면서 몰입의 즐거움 대신 과정에서 느꼈던 어려움을 더 크게 기억하면서 현실에 안주하게 되었어요. 예를 들면 이제 더이상 내 인생에 떨리면서 시험을 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하는 롤러코스터 타는 듯한 경험은 만들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제 머릿 속에 크게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한 살 더 들수록 '안되면 어떡하지' 또는 '되면 또 어떡하지'와 같은 불필요한 생각만 많아진 듯 합니다.
현재 생활 안에서 다시 성공 경험 실행하기
저는 직장인이라면 직장에서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고 생각하며 직장을 다녀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 견해이지만 이와 같이 생각해야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키며 회사 생활을 오래 할 수 있습니다. 즉 내가 맡은 일은 충실히 하되 직장에 올인하지 않는 생활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요즘 자주 깨닫는 부분이 직장이 아닌 내 삶 전반에 걸쳐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결국 발전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장 생활은 하루 루틴의 일부로 수행을 하고 나머지 제 삶에 대해 예전의 성공 방정식을 적용하여 살아보고자 합니다. 예전만큼 단순하고 명확한 목표 한가지를 실행하는 것이 아니고 삶의 여러 면에서 성장을 도모하고 싶어요. 전공이나 직업 관련해서 외국어를 꾸준히 공부하고 사용하는 중이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부족한 부분을 메꾸는 방식으로 외국어 능력을 키우고 싶어요.
또 직장 생활 외에 다른 일들에 대해 작게나마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중 퇴근하고 나면 실행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저를 다그치기보다 하루 라이프 사이클을 끊임없이 재조정하면서 제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는 것이 또한 목표입니다. 컨디션이 좋아야 실행력이 생기고 즐겁고 기분 좋게 실행하면 또 성공에 이를 확률도 높아지는 것 같아요. 오늘 점심 때 간단히 점심을 먹고 혼자 산책의 시간을 가졌어요. 에어팟을 귀에 꽂고 평소에 잘 듣는 자기계발 관련 채널을 듣는데 우연히 실행력, 사람의 그릇 크기 등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열심히 들었습니다. 일상 안에서 행동을 세분화하여 조금씩 실행하되 큰 방향을 잊지 않고 중간 점검해줄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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