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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미니멀리즘 뜻

by Happy15 2022.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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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은 내가 아니다

 책을 펼치면 물건에 둘러쌓여 살던 시절의 사진과 미니멀리스트가 된 현재의 사진이 담겨 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변화가 생겼지 궁금증을 갖고 읽다 보면 작가의 과거 생각과 현재의 변화가 잘 드러납니다. 저는 물건을 사는 심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물론 꼭 필요한 것만 사라는 법이 없고 때로는 예쁘다는 이유로 또는 유행이라는 이유로 물건을 살 수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빈도가 늘어날 때 많이 원해서 샀던 물건이 골치거리가 되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후회 없는 소비를 지향하며 그렇게 하려면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하는지에 늘 관심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고자 하는데 보이지 않는 가치를 드러내는 가장 빠른 방법이 물건입니다. 가령 걸친 옷, 모는 차 등을 통해서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방법에 지나치게 집중하면 물건의 양이 점점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또 일반적으로 물건이 익숙해지면 싫증을 느끼게 되어 금방 다른 물건을 찾게 되는 현상도 생깁니다. 매우 값비싼 다이아몬드 반지라 하더라도 금방 싫증이 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이유들로 물건의 양이 늘어나게 되면 잘 관리하지 못하게 되고 물건에 압도 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가 잘 알아야 할 것은 물건은 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일상을 살면서 이 부분을 쉽게 잊고 살아갑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물건이 내가 아니지만 내가 어떤 물건을 선택하여 구매하고 집 안에 들이는 과정 속에 내가 있다는 착각을 쉽게 하게 됩니다.

비움의 기술을 생활에 적용하기

 책에서 비움의 기술로 55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 제 삶에 적용하기 쉬웠던 기술들은 다섯 가지 정도입니다. 우선 확실한 쓰레기를 버리고 지금 당장 버립니다. ‘쓰레기를 버리라니 너무 당연한 내용 아닌가’ 싶을 수 있지만 저의 공간을 둘러보았을 때 아직도 버리지 못한 쓰레기로 분류될 수 있는 물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언젠가 사용할지도 모를 리본, 포장지, 박스 등을 모아두는 습관이 있어서 살펴보니 그 물건들을 쓰게 될 일은 1년에 한 번도 없었습니다. 또 실생활에서 생활 쓰레기를 자주 버리는 좋은 습관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는 지금 당장 버리는 기술을 적용한 것입니다.

 

 생활에서 적용하게 된 또 다른 기술은 잊고 있던 물건을 버리는 것입니다. 옷장이나 서랍장에 넣어두고 잊어버린 옷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버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옷을 많이 정리했지만 아직 옷이 많기는 합니다. 정리하는 기술이 가장 필요한 물건이 바로 옷이 아닌가 합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옷의 3분의 1 정도로 옷을 정리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안 입으면서 갖고 있는 옷가지가 있습니다. 그래도 전보다 좀 나아진 상황이어서 옷은 시간을 두고 더 정리할 계획입니다. 예전엔 심심할 때 온라인 쇼핑으로 옷을 주문하고 반품이나 교환이 귀찮아서 입지도 않는 옷을 그냥 갖고 있는 좋지 않은 습관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관심이 가는 옷, 필요한 옷이 생기면 매장에 가서 한 번 입어보고 구매를 결정합니다.

 

 그밖에 추억은 디지털로 보관하는 기술이 책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사진이나 편지를 스캔해서 디지털화한 뒤 클라우드에 저장하면 언제 어디서든 추억을 꺼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술은 추억 뿐 아니라 물건 그 자체를 사진으로 남기는 방식으로 응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중고물품 판매를 몇 번 했었는데 그때 이 기술을 활용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중고 판매할 물건이 지금의 제가 필요로 하지 않는 물건이지만 예쁘고 여전히 내 소유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면 사진으로 찍어둡니다. 그리고 나서 물건을 판매하면 사실 사진을 찾아보지도 않을 정도로 그 물건을 잊게 되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후 디지털 앨범을 둘러보다가 이 사진을 발견하면 또 왜인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아마도 안 쓰지만 내 소유로 하고 싶다는 욕구가 예쁘게 남은 물건 사진 한 장으로 충족이 되었던 것 아닐까 합니다.

 

미니멀리즘이 가져온 변화

 마지막으로 마트를 창고로 생각하는 기술이 제가 식재료나 생필품을 구매할 때 늘 생각하는 문구가 되었습니다. 이 기술을 생활에 응용하면 당장 사용하지 않지만 집에 쌓아두는 물건들이 많이 줄어듭니다. 이제는 일주일 단위로 장을 보고 당장 필요한 물건만 주문합니다. 혹시 금방 필요한 물건인데 주문을 하지 못했더라도 필요한 시점에 마트에 가서 사면 되는 것입니다. 요즘은 마트에 가는 번거로움 없이 온라인 주문으로 당일 배송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이를 잊고 어쩌면 필요할지도 모를 식재료나 생필품까지 사들인다면 집은 그 물건들로 꽉 차게 됩니다.

 

 책에 나온 다양한 버리는 기술들을 실생활에 적용하면 물건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서도 중요한 부분만 남게 되고 나머지를 버릴 수 있습니다. 청소 시간 등이 줄어서 의미 있게 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생활도 즐거워집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삶이 건강과 안전 중심이 됩니다. 책에서 말하는 이런 변화들에 공감하는 한편 제가 겪은 변화는 ‘필요한 좋은 물건들만 곁에 두며 사용하는 즐거움’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을 읽은 뒤 정리에 대한 책들을 더 읽어보게 되어서 제게는 이 책이 내게 필요한 물건을 곁에 두게 된 즐거움 그 자체를 알려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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