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이란 단어와 가까워지기
요즘은 책을 보는 습관에 약간 변화가 생겼어요. 여러 책을 두고 이 책 저 책 시간이 날 때마다 읽는 편이에요.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해보고자 하니까 오히려 독서가 편안해지기도 했어요. 하루에 10분, 책 한두 장만이라도 읽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좋아요.
세스 고딘의 <나는 마케팅이다>는 예전부터 꼭 읽어보고 싶던 책이에요. 그런데 마케팅이란 단어가 제게 생소하게 느껴져서 읽기 시작하는 것을 미루고 있었어요. 그러다 몇 주 전에 서점에 들르게 되어서 내년 다이어리와 함께 <나는 마케팅이다>를 집어들었어요.
책의 서두에서부터 저와 같은 마케팅 문외한에게 친숙한 단어들이 나왔어요. '마케팅'이란 단어를 들으면 웬지 경영, 데이터, 대중 등의 개념이 먼저 떠올랐었는데, 이 책에서는 가치, 만족, 행복 등의 단어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정서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여기며 살고 있기에 이 책의 내용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어요. 한편 제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준 책이어서 곁에 두고 꾸준히 읽는 중입니다. 아직 완독을 못하였지만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을 정리해보려구요.
한 권의 책을 지루함을 견디며 끝까지 읽기보다는 이 책, 저 책을 접하면서 제게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을 놓치지 않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이제서야 책은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에 대한 내 느낌, 생각을 정리하는데 이르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특정 고객의 욕망과 가치에 대하여
책의 앞부분에서 저자가 제시한 한 문장에 저는 밑줄을 그었어요. 바로 마케팅은 '누구를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 정하는 것은 고객을 의미하겠고 그렇다면 돕는다는 개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고객의 세계관과 욕망을 먼저 이해하고 공감을 얻으려 노력하는 것이라 합니다.
사실 저는 마케팅이나 기타 다른 경영학 용어를 접하면서 욕망, 공감, 도움과 같은 개념을 먼저 떠올리지는 못했었어요. 하지만 실생활에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걷어내면 본질이 보이는 법이잖아요. 저를 비롯한 사람들이 물건을 사는 행위를 통해 물건을 소유하고자 하는 일차적 목적도 갖고 있지만, 특히 스스로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할 때 그 물건을 선택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물론 필요에 의해 물건 또는 경험을 구매하는 과정에서는 '가치'라는 거창한 개념까지 가지 않을 수 있지요. 하지만 필요와 가치의 경계선마저 모호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고객의 욕망과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관점은 중요합니다.
한편 이 책은 내 제품을 거절하는 사람은 버리고 애초에 내가 섬기려 했던 적은 사람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다수의 대중을 타겟으로 하여 수많은 광고를 만들어내는 것이 마케팅은 아니라고 해요. 책에서 1000명이라는 예를 들어서 소수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는 다수와 소수도 결국 상대적 개념이란 생각을 하기는 했어요.
공감을 통한 즐거운 책 읽기
모두의 욕망과 가치를 충족 시킬 수는 없다. 결국 이 책을 통해 제가 얻게 된 메세지는 이것이었습니다. 이 메세지를 통해서 오히려 마케팅을 친숙한 개념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한편 모두 또는 다수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니 개념이 무겁지 않게 느껴지면서도 공감, 비물질 등에 대해 알아야 하는구나 싶으니 마케팅의 구현이 생각만큼 쉽지 않겠구나 싶기도 했어요.
요즈음 <역행자> 책을 다시 한번 읽었는데 <마케팅이다>와 비슷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행자>의 저자도 타인을 편하게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두 책 모두 진정한 성공의 근간에 무엇이 있는지 잘 짚어주고 있다는 생각이에요.
이 책은 두꺼운 편인데 각 제목이 담고 있는 내용이 간결한 편이에요. 그리고 제게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준 책이면서도 공감이 잘 되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어요.
또 요즈음 오렌지 색이 참 예쁘단 생각을 자주 하는데 <역행자>, <마케팅이다> 모두 오렌지 색의 책 표지가 눈길을 끌어요. 이 책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였던 마케팅이란 단어에 친숙해져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세스 고딘의 다른 책도 읽어볼 계획이에요. 세스 고딘의 또 다른 저서로 <이상한 놈들이 온다>, <린치핀> 등이 있어요. 이 책들을 다 읽어보려면 지금보다 더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해서 책을 읽어보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을 잘 보내려면 (1) | 2023.10.31 |
---|---|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 (0) | 2023.10.30 |
헤르만 헤세의 수레 바퀴 아래서, 그리고 데미안 (0) | 2023.10.07 |
미치 앨봄의 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 시간의 의미 (0) | 2023.08.13 |
황농문 <몰입>, 천천히 생각하기와 신체적 건강 (1) | 2023.07.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