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몰입에 대하여
회사 생활이 10년이 넘어가면서 다행이 일에 대한 만족도, 워라벨이 어느 정도 가능한대서 오는 안정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어요. 하지만 최근 들어서 여러 가지 면에서 여유가 생길수록 무엇인가에 도전을 해야 하지 않는지 의무감도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요즈음 며칠간 몰입할 대상을 찾아서 헤맸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심적 여유,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은 참 좋았는데 그래서 몰입할 의지가 생겼는데 어떤 것에 몰입할지 도무지 모르겠는 점이 제게는 문제였습니다. 그럴수록 점점 더 여유를 느끼던 마음은 변하고 조급한 마음에 머리 속이 복잡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주에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이전에 유튜브를 통해서 황농문 교수님 컨텐츠를 몇 번 접했었기에 이 책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선뜻 읽게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난 주 막연한 끌림이 생겨나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 내용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몰입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 때문에 작은 목표에라도 제가 다시 도전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몰입하고 싶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어요. 이 책은 진정한 몰입에 대하여 알려주는 동시에 누구나 몰입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에 몰입하면 경험하는 상황, 상태에 대해서 많은 묘사가 있어서 동기부여를 해주기도 해요.
천천히 생각하기와 운동
이 책을 통해서 제가 가장 크게 배운 점은 진정한 몰입을 하려면 천천히 생각하기와 운동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리석지만 저는 정말 이 부분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어요. 제게 몰입은 훌륭한 경험이지만 아울러 내 한계를 깨기 위해서 지나치게 무리해서 무엇인가를 이뤄내는 것이란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특히 저 개인적으로 몰입해서 저만의 작은 성공을 한 적이 있기는 한데 그 과정에 두려움을 갖고 있었어요. 그때 당시엔 스스로 원해서 하나의 목표에 집중한 것이었기는 해요. 그런데 문제는 제 과거의 몰입 경험에는 무엇을 준비하다가 쓰러지거나 몸져 눕는 장면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부족한 체력과 조급함의 결과였을거에요.
그런 과정이었기에 제가 원한 목표를 이뤄내어도 그때 잠시 잠깐 기쁨을 느낄 뿐 과정 중 소진한 에너지를 채우려 애써야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는 제가 했던 경험이 진정한 몰입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발견이었지만 이 부분을 명확히 알게 되어서 오히려 기뻤습니다.
어떻게 보면 요즈음 제가 느낀 답답함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었어요. 지금의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하던 시험 공부를 접으며 몰입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뒤로 무엇에 몰입하는 자체를 두려워하며 성실함을 가장한 보통의 직장 생활을 십여년간 해온 것이지요. 이제 천천히 생각하기와 운동을 기반으로 한 진정한 몰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확신과 자신감- 과정 중의 즐거움
이 책을 통하여 몰입에 대하여 또 다른 것을 배웠는데 몰입의 과정 중 확신과 자신감을 경험한다는 점입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저는 확신과 자신감을 가져야 몰입이 시작되는 것이라 여겼었어요. 그러니 계속 제 안에 확신이 자신감이 생기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책에서 재미있는 표현을 보았는데 몰입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면 이렇게 재미난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아도 되나라는 생각마저 든다고 해요. 이 구절을 읽다가 이야말로 제가 원하는 상태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일단 직장에 대한 몰입은 업무의 성격에 맞는 정도로 실천 중이긴 한 것 같아서 저는 퇴근 이후의 삶, 주말의 삶을 잘 꾸려나가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이 책을 읽고 주말을 보내면서 제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봤어요. 일단 업무와 관련 있기도 한 외국어 공부를 더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당연히 천천히 생각하기와 운동을 매일의 삶에서 실천해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모든 관심과 에너지를 하나의 생산적이고 명확한 목표에 집중한다.'
책에 나왔던 내용 중 하나입니다. 저는 이 문장 중에서 명확한 목표가 무엇인지를 잘 모르겠어서 답답했습니다.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나 스스로 기준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보았습니다. 현존, 창작, 외국어, 그리고 좋은 컨디션 관리. 제게 떠오른 단어들이었어요. 한걸음씩 나아갈 계획입니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르만 헤세의 수레 바퀴 아래서, 그리고 데미안 (0) | 2023.10.07 |
---|---|
미치 앨봄의 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 시간의 의미 (0) | 2023.08.13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일상이 기적이 되는 이야기 (0) | 2023.07.19 |
짧고 좋은 시- 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0) | 2023.06.26 |
오은영의 화해- 내 안의 나와 소통의 시간을 가져요 (0) | 2023.06.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