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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오은영의 화해- 내 안의 나와 소통의 시간을 가져요

by Happy15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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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나와 갖는 소통의 시간

 요즈음 신체적 건강만큼 마음을 돌보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내 마음을 내가 제일 잘 안다 싶다가도 아무도 모르는 내 안의 나를 스스로 외면할 때도 있어요. 마음 돌봄과 관련된 책이나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면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내용이 있더라구요. 내면의 나를 스스로 수용하고 받아 들여야 치유와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오은영 박사님의 책은 서점에 갈 때마다 보았지만 막상 읽어볼 기회를 갖지 않았어요. 그러다 며칠 전 점심 시간에 전자책으로 읽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금방 읽히는 내용이었고 다 읽고 책을 덮으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았단 느낌을 가지게 되었어요. 책의 제목이 <오은영의 화해>이어서 그런지 독서 시간 자체가 내면의 나와 소통하고 화해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예전엔 제 스스로 제 안의 어린 아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의식 자체가 없었던 듯 합니다. 그런데 삶을 살면서 나의 삶 안에서 내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잖아요. 그것은 외부적 상황부터 제 안에 자리한 타인을 탓하는 마음까지 다양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그때 답답했어요. '왜 계속 나는 이럴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없었어요.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많은 영상과 책 속에서 계속 듣고 보게 된 공통적 내용을 우연히 발견했어요. 내면의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나 자신이지 타인이나 어떤 외부적 상황이 아니었단 것이에요. 그렇게 제 마음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어요. 

 

나와 타인을 위한 이해와 용서

 이 책은 크게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첫째 장은 나의 부모에 대해, 둘째 장은 자녀인 나에 대해, 셋째 장은 부모가 된 나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 장은 나 자체에 대한 글이더라구요. 저는 챕터의 구분 없이 훑어 내려가듯 책을 읽어서 그 중 기억에 남는 내용을 우선 마음에 담아 보았어요.

 

 제가 마음에 새긴 내용은 우리는 모두 이해는 하되 용서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불완전한지라 나 자신 또는 타인을 용서하려고 노력하다가 오히려 마음이 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 듯 해요.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가 될 수 있어요. 최대한 이해는 하되 용서가 어려우면 그 마음 그대로 내버려 두어도 괜찮아요.

 

 한편 나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면 내 욕망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인정해줄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내용들이 연결이 되어서 책을 읽다보면 작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요. 욕망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강한 편이다 보니 나의 욕망이라고 떠올리면 또 그 자체를 인정을 못하고 욕심일 뿐이라고 스스로의 욕망을 폄하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냥 내 안의 바램, 감정 등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나와의 화해가 시작 되는가바요. 

 

 그러니까 외부적 기준으로 나를 재단하지 말고 나라는 존재 자체를 스스로 보듬어줄 수 있을 때 회복이 일어난다고 해요. 나에게 상처를 준 존재가 타인이 아니라 나였다는 것을 느낄 때 마음이 조금 잔잔해짐을 경험합니다. 

 

매일에 대한 최선의 의미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는 그저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이 나와요. 매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 어려운 부분 같습니다. 특히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반복이 계속 되다 보면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도 불확실해져요. 그렇게 되면 활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방향성도 잃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어요.

 

 제가 내린 결론은 불완전한 최선이더라도 그 자체로 충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디에선가 불완전한 시작도 시작이고 불완전한 지금이 오히려 완전함을 의미한다고 보았어요. 정말 맞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완전해도 지금 여기서 겪는 삶은 그 자체로 온전한 것이니까요. 

 

 내 안의 나도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겠어요. 생각해보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내가 받아준다면 그것만큼 편안한 삶의 방식도 없는 듯 해요. 내가 나와 화해하면 타인에게 사랑을 내어줄 수 있게 되고 그러면 또 서로 간에 이해와 사랑, 화해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니까요.

 

 마음 돌봄에 대한 내용들을 볼 때 어떤 상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있는 것이란 표현이 참 와닿았어요. 

 

 오늘 쉬는 주말을 보내면서 마음을 보듬고 좋은 책의 내용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책을 읽으면 방송에서 오은영 박사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또 다른 느낌으로 제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특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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